November 4, 2022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아버지: 사이퍼펑크(Cypherpunk)

대부분은 비트코인의 역사가 2008년, 비트코인의 창립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기술적 배경인 블록체인의 시초는 ‘사이퍼펑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블록체인은 블록(block)과 체인(chain)의 합성어로, 거래 내역을 블록(block)에 저장하고 이는 체인(chain)처럼 계속 이어집니다. 따라서 모든 거래내역이 블록에 담겨 연결되고  이 블록에 담긴 내용은 블록체인 참가자들이라면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에 위조와 변조가 불가능한 전자 장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트코인 체계를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의 역사를 배운다면, 비트코인 혁명이 세상에 갖는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이퍼펑크의 탄생 배경

처음 사이퍼펑크의 탄생 계기가 된 1970년대에는 오일쇼크(Oil Shock)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사건들이 일어나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간 갈등이 격화되었습니다. 글로벌 패권국이었던 미국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베트남 전쟁(Vietnam War)에서 패배의 쓴맛을 맛보았습니다. 또한 제4차 중동전쟁이 시작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아랍권 국가들인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이란, 이집트, 리비아, 이라크, 시리아, 튀니지가 담합하여 석유 수출을 줄이고 원유 가격을 크게 인상하였습니다.

오일쇼크 당시, 원유 가격 인상으로 가게 문을 닫은 주유소

그 결과, 경기가 침체되었음에도 가격이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였습니다. 이후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2차 석유 파동(Oil Shock)이 발생하였습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난

세계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1970년대 후반부터 영국의 마가렛 대처와 미국의 레이건 정부는 ‘신자유주의’를 주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자유주의 이론은 국가 권력의 시장개입을 비판하고, 시장의 기능과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합니다. 신자유주의는 기존의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케인즈 이론을 비판하고, 사회복지 축소, 자본의 민영화, 국가 규제 완화, 시장 개방 등의 정책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부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정부 개입이 배제되면서 무한 경쟁이 파생되고,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에 대해서만 우호적이라며 신자유주의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국가나 거대기업은 개인정보를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정보의 감시와 검열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정부와 기업에 맞선 활동가들, 사이퍼펑크(Cypherpunk)의 탄생

사이퍼펑크는 신자유주의 속에서 정부와 다국적 기업의 권력에 대항하여 자신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암호 기술을 활용하는 활동가들 집단을 일컫습니다. 암호를 뜻하는 단어 cypher에 저항을 상징하는 punk가 어울려 만들어진 합성어로, 사이퍼펑크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고도화된 감시와 통제 기술을 갖고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것으로부터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탄생하였습니다.

1992년, 에릭 휴즈, 티모시 메이, 존 길모어에 의해 사이퍼펑크 모임이 본격적으로 결성되었습니다. 이들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며 공개 사회에서의 프라이버시가 정부나 기업 없이 지켜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암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1980년대 이후 공개키를 이용한 암호체계가 등장하면서, 각 사용자는 자신의 보안을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사용자가 비밀 유지를 위해 관리해야 할 키들이 많아 관리의 어려움이 통점으로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공개키 체계에서는 각 사용자는 자신의 비밀키만 관리하면 되고, 사용자는 체계에 자유롭게 접근하여 공개키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탄생

이후 사이퍼펑크는 블록체인의 기반이 되는 해시캐시(HashCache)부터 디지캐시, SSL(Secure Socket Layer) 등 중요한 암호 기술을 만들어냅니다.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는 해시캐시 기술을 바탕으로 한 블록체인을 활용함으로써 비트코인을 창시했습니다.해시캐시 기술은 한 방향의 계산이 쉬워도 역방향의 계산이 어렵다는 ‘비가역성'을 활용합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P2P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 서버 없이도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자료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해시캐시 기술을 활용해 암호를 푼 참여자에게 보상을 지급합니다. 블록과 블록을 해시로 연결하고 네트워크 참여자의 검증을 유도하여 네트워크 안에서 신뢰가 없어도 보안이 유지되는 플랫폼을 구현합니다. 이를 통해 중앙기관의 감시와 검열로부터 벗어나면서 참여자들끼리 수평적으로 거래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사이퍼 펑크의 꿈에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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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피니언] 사이퍼펑크(Cypherpunk)와 블록체인의 기원, 뉴스페이퍼, 2019.2.3.,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239

비트코인 선구자 된 사이퍼펑크 운동가들, 주간조선, 2021.8.2., http://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7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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